카카오 T앱은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중의 하나이다.
제목이 “외국인은 쓰기 힘든 카카오 T”인 이유는 iOS의 언어 설정이 한국어가 아닌 사람이 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글은 iOS의 언어 설정을 영어로 해놓았다고 가정하고 글을 작성한다.
먼저, 나는 iOS를 영어로 쓰고 있다. iPhone OS 1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 때는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따라서, 영어로 사용하게 되었다.
iPhone OS 2부터 한국어를 지원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일단 영어 메뉴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쓰지 않았고, 가장 큰 문제는 한국어 폰트가 그 당시에는 매우 못 생겼기 때문에 쓰지 않았다. (링크 1, 링크 2, 링크 3, 링크 4)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잘 안나지만, 한국어는 Bold도 안되었던 것 같다.
카카오 택시 앱이 카카오 T로 합쳐지기 전 까지는 영어를 지원하지 않아 별 문제가 없었다. 카카오 T로 합쳐지면서 영어를 지원해 메뉴가 영어로 나오기 시작했다.
어제 업데이트한 v3.0.6부터 매우 불편함이 시작되었다.
한국어로 언어 설정을 변경하면 해결될 문제이지만, 카카오 T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쓰던 언어를 변경할 생각이 없다. 사실, 앱에서 언어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왜 외국인이 쓰기 힘든지를 적어보면, Localization을 뭔가 하다가 만 것 처럼 했기 때문이다.
이번 버전부터 현재 위치가 영어로 나오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한국어로 나왔다)
현재 위치가 영어로 나오는거야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능일 수도 있으나, 문제는 택시 기사에게도 저 영어 주소가 전송된다. 그래서 어제는 외국인으로 오해받았다.
직접 핀을 옮겨도 위치와 주소가 모두 영어로 뜬다.
아마 올바른 방법은 언어 설정이 영어인 사람에게는 영어로 보여주고, 택시 기사에게는 한국어로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두 번째는 지도의 문제이다. 카카오맵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카카오맵은 앱에서는 언어 설정을 영어로 바꿀 수 있다.
카카오맵의 경우에는 설치할 때는 iOS의 언어 설정과 무관하게 기본으로 한국어로 설정되는 것 같고, 따로 메뉴 > 설정 > 앱 설정 > 언어 > English를 눌러야 언어 설정이 영어로 바뀌는 것 같다.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스스로는 언어 설정을 바꿀 수 없을 것 같다.
분명 모든걸 다 영어로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왜 지도는 영어일까?
카카오맵에 대해서 잠시 살펴보면, 이것도 뭔가 Localization이 80%정도 밖에 되질 않은 것 같다. 앱 설정에서 언어를 English로 바꾸고 살펴보니 하단에는 Recommendations는 영언데, 위치는 한국어다.
눌러보면 뭔가 영어로 표시되어야 좋을 상단 정보는 다 한국어로 표시되고 있다.
레스토랑은 어쩔 수 없지만, 날씨와 미세먼지는 영어로 표시되어야 할 것 같다.
같은 회사에서 만든 카카오지하철은 iOS의 앱 설정이 영어면 앱을 깐 시점부터 영어로 노선도를 보여줬던 것 같다. 이걸 기억하는 이유는 어떤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잘 타지 않고, 지하철 노선도를 볼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설치하고 한 번도 켜지 않았었다. 어느날 지하철에서 외국인이 지하철 역을 물어보면서, 어떻게 가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역 이름이 영어라서 잘 모르겠어서 카카오지하철 앱을 켰는데, 자동으로 영어로 떠서 답변을 해준 적이 있다. 영어 역명은 잘 모르기 때문에, 답변해주고 바로 앱 언어 설정을 한국어로 바꿨다.
아무튼, 아래와 같이 카카오 T가 다음과 같이 업데이트되면 좋겠다.
- 언어 설정을 앱 내에서 설정할 수 있음
- 언어 설정이 영어이어도 택시 기사에게는 한국어 위치명과 주소가 전송됨
- 언어 설정이 영어면 카카오맵도 영어로 뜸